결론부터  :  미국이나 웨스턴문화가 녹아있는 그 어딘가에서 식사후 팁은 낸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1. 당황스럽지만 내야되는 팁문화


일단 미국에서 우리나라에 있지도 않는 팁을 내는 일은 탐탁지 않다.

예를들어 밥값이 10 달러라고 했을때 오늘 환율로 대충잡아 12,000 원 정도라 하면,


여기에 10프로, 20프로를 더 속으로 계산하여 최대16,000 원 정도는 낼생각을 하고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10%의 부가세와 +10%의 봉사료가 붙는 호텔처럼 부가비용이 상당한 것이다.

서빙받는 레스토랑에 앉아있다면, 메뉴판에 써져있는 가격은 최종 가격이 아니다.

 


과거 미국에서 3주동안 여행하며 살펴본 결과 ,

팁은 보퉁 캐쥬얼한 팁, 꼭 내주거나 알아서 내게 되는 MUST 팁으로 나뉘는것 같다.

예를들어 패스트 푸드나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샵에서는 거의 아무도 팁을 내지 않는다. 스타벅스에서 카드결제하고 커피 받아가면 그게 끝이지 어깨뒤로 종업원이 째려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한번정도만 간단한 서빙을 하는 식당이나 서버 여러명이 계속 돌면서 자신의 테이블을 서빙하는 경우등은 좀더 가벼운 마음이 된다. 캐쥬얼한 팁이라고 해두자. 물론 서빙을 받으면 무조건 팁을 낸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특히나 왼편의 영수증 같은 경우에는 700달러의 식사 금액이나 34가지나 서브된 메뉴를 봐서는 최소 5인 이상의 단체식사로 추정이 된다. 이러한 단체식사 같은경우 팁을 알아서 자기들이 포함시키는 경우도 많다.

잠깐.
팁을 자기들이 알아서 포함시킨다고 ??

 

그렇다. 서버가 단체손님 서빙하느라 힘들었으니 우리식당은 18%의 팁 - 보통 영수증에는 Gratuity 라고표기-을 알아서 징수해 갈게. 토 달지마.

이러한 당황스런 시츄에이션을 잠시 감내하면서 한편으론 반강제이면서 문화라고 이해해야하는것이 미국의 팁문화인 것이다. 


2. 미국 현지인에게 들은 팁 - " 나도 몰라 "

 

 

 옆의 APP은 팁계산 앱이다. 앱을 만들기도 쉽고 찾는 사람도 많은가보다 아주 많다. 심지어 친구들끼리 밥먹을때는 더치페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팁까지 인원별로 계산하는 기능도 들어있다.

이렇게 APP까지 보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데, 마침 미국인 부부와 미국 비즈니스 파트너 - 2번의 현지인과의 식사기회가 생겨 물어보기로 했다.

먼저 만난건 고등학교 동창친구인데 미국군인과 결혼한 친구로 그녀는 팁을 일괄 10% 로 못박았다. 그냥 복잡하게 생각말고 10% 만 팁으로 주면 충분하다는 얘기였다. 지금까지 미국생활에서 그러고 살았으며 10%도 많지 않냐는 Korean 다운 씩씩한 답변을 들었다.

그 다음은 미국 비즈니스 파트너. 이분은 나보다 15년이상 연배가 많은데다, 부자 유태인이다. 그는 " 뭐,,, 한 20프로 영수증에 써다낸다. 그럼 되지 ... ". 본인의 클래스를 팁으로 보여주시는 군요.

' 딱히 정해진 수치를 듣기를 어려웠다. '

일반적으로 APP 에서는 15% = 일반적인 팁.
18% = 기분좋은 서비스를 받았을때의 팁.

20% = 아주뛰어난 서비스를 받았을때의 팁.

 

라고 정의하고 있다.  일정 범위가 있으니 알아서 내라는 뜻이다. 단, 서비스를 받았으면 꼭 내라는 것이다.

 



 

3. 팁을 내지 않았을 때의 반응.
 

 팁을 한번 안내봤던 경험을 얘기하고자 한다.



 위와 같은 드레스코드도 있는 격식있는 라스베가스 마리오 바탈리의 레스토랑(이름이 기억안남)에서 와인 페어링 식사를 했던적이 있다. 5~6가지 메뉴를 각기 다른 와인과 매칭해서 맛볼수 있는 100달러정도의 풀코스 식사였다. 당시 식당에 혼자갔으므로 매우 튀었던걸로 기억한다. 호텔 지하에 입점한 형식의 넓은 식당이 아니어서 테이블 간격이 좁고 사람은 많았으나 혼자온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풀코스 요리를 혼자 먹으로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당시 나를 서빙하던 종업원은 위와 같이 금발의 여성으로 메뉴가 나올떄마다 친절하게 일일이 메뉴의 특성과 와인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팁 문화를 알고가는 사람이면 팁을 안줄수 없는 분위기다. 근데 왜 팁을 안줬냐면...     " 다른 서버가 가져가 버렸다 " 

 갑자기 영화 비포선셋의 차마시는 장면을 흉내라도 낸걸까.

    < 별거아닌 Before sunset 의 한 SCENE : 파리의 LE PURE CAFE 에서 둘은 차를 마시고 그냥 테이블에 팁을 놓고 나온다 >

 

 

 밥먹고 서버가 한참 안보이길래 그냥 영수증에 무려 20 달러짜리를 끼워놓고 나왔는데, 뒤돌아서 보니 영수증에 끼워놓은 20불짜리를 다른 멕시칸 종업원이 흘끗 보더니 바로 들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담당서버는 팁을 받은지 몰랐을것 같다. 이미 팁을 놓았고 카드결제를 하며 영수증에는 따로 팁을 써내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을걸, 난 왜 다음날 거길 또 간걸까.

 단지 밥보의 스테이크를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그 레스토랑을 방문했는데, 그 금발의 서버는 내가 들어온걸 보고나서 단 한번도 아는척을 하지 않았다. 별거 아닌것 같아도 식당이 그리크지 않아 모두 " Hey you come again ! " 하며 인사를 했으며, 식사 내내 불편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주변에 이렇게 얘기하고 다닐수밖에 없다.

" 팁 안냈더니 (냈지만) , 사람 취급을 안하더군."


4. 팁 때문에 미국에서는 소송까지 벌어진다.

 미국에서 종업원들에게 팁은 매우 중요한 부가 수입인 것을 알게되었고 그에따라 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팁을 주는 방법은 2가지 이다.

1) 팁 영수증에 표기해서 합산계산
2) 종업원에게 직접 전달.

여기서 1번때문에 미국에서는 소송까지 이어지는 분쟁이 생기곤 한다. 놀랍게도 내가 방문했던 레스토랑의 오너 마리오 바탈리도 종업원의 팁 착복문제로 소송에 휘말렸다. 식당 영수증에 합산된 팁은 일단 레스토랑 명의 혹은 통장으로 직행. 사장이 나중에 분배하거나 하는 구조인데 여기서 사장이 제대로 팁을 돌려주지 않은 경우 때문에 소송이 생긴것이다.

아래의 무시무시한 헤드라인을 보자. 


 

 

 

 

< 바탈리는 종업원의 팁을 착복한 혐의로 자그마치 55억짜리 소송을 당하게 된다>

5. 팁은 종업원에게 직접 주는것이 그 마지막 단계이다.

 

이런것을 봤을때 적어도 미국에서 만큼은 팁은 종업원에게 주는 돈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그래서 음식값은 그냥 정가로 계산을하고 돈은 종업원에게 직접 쥐어주는 것도 정도가 아니냐 하는 사람도 많이있다.

실제로 한번 해봤다.

나파밸리 중심가의 파스타 집. 다 먹고나서 종업원에게 10 불정도를 쥐어주고 나에게 보내주는 천사의 미소. 정말 고마워하고 동양인이에게 기대하지 않은 보너스까지 받은 표정이더라. 인간적으로 이왕 팁줄거 이런식도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계산할때 밥값만 계산했으므로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약간 당황하는것 같긴했는데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주관적인 의견이긴 하나 서버가 정말 잘 해주는 경우 이방법. 다소 귀찮더라도 팁다운 팁을 주는거라 생각하니 나쁘진 않았다.

 

 

< 참고로 마이너스 팁은 되지 않으므로 주의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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